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벌여왔던 ‘강제추방 저지와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쟁취를 위한 농성투쟁단’은 농성 100일째를 맞아 이날 오후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100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 및 관련단체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한국정부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일할 수 있는 사업장을 선택할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등록되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를 무조건 추방할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살아나갈 수 있게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후 늦게 집회를 마치고 마로니에공원을 출발해 종묘공원까지 1.9km 구간을 행진한 뒤 자진 해산했다.
이날 오후 종로구 연지동 연지공원 앞에서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불법체류동포 사면청원 운동본부’와 중국동포 등 1000여명이 불법 체류 중 붙잡힌 중국동포에 대한 즉각적인 사면과 자유왕래 보장을 주장했다.
용산구 한남동 미얀마대사관 근처에서도 ‘미얀마 이주노동자회’ 소속 회원들이 모여 “불법 체류 중인 미얀마 노동자들이 미얀마 정부가 물린 과도한 소득세와 벌금 탓에 고국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며 벌금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집회를 열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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