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사회교육학과 지리전공 최은영씨는 23일 '서울의 거주지 분리심화와 교육환경 차별화'라는 제목의 박사학위 논문에서 "서울 강남권과 기타 지역간 집값,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학부모와 자녀의 학력 등의 차이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씨는 "높은 집값으로 인해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만이 선별적으로 강남권에 진입, 서비스를 독점하는 거주지 분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논문은 서울 25개구 소재 160개 행정동의 평당 집값, 학부모와 자녀의 학력, 수능 점수 및 서울소재 4년제 대학 진학률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학부모 세대(49~59세) 중 대졸 이상의 고학력 인구가 강남, 서초구는 전체의 54.7%, 송파구는 36%로 서울 전체 평균 21%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학력 인구가 가장 적은 동대문구(10%)보다는 5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졸 이상의 인구비율이 높은 16개 동을 분석한 결과 평당 전세가격은 720만원, 매매가격은 1668만원으로 고학력자가 집중된 곳이 아파트 매매가가 높은 곳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이상의 인구비율이 낮은 16개동의 아파트 평당 전세가격은 410만원, 매매가격은 630만원이었다.
또 집값, 고학력자 비율이 서울 평균 수준인 광진구 A고와 강남구 B고를 비교한 결과 A고가 서울 4년제 대학 진학생 수가 94명인데 비해 B고는 248명이었다. 의대 진학생의 경우에는 A고는 없고, B고에만 17명이 집중돼 큰 차이를 보였다.
최씨는 "거주지의 경제적 장벽에 따라 학력자본의 재생산이 차별화되는 현상은 사회집단의 부와 빈곤이 지리적인 경계를 따라 구분되는 것이므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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