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기지 내 미군병원 830억들여 보수

  • 입력 2004년 2월 23일 19시 19분


2007년까지 서울 용산 미군기지를 경기 평택시로 이전할 예정인 주한미군이 최근 7020만달러(약 830억원)를 들여 용산기지 내 미군 ‘121병원’을 보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1병원은 용산기지는 물론 전국 10여개 소형 미군병원에서 후송된 미군 환자들을 치료하는 종합병원으로 용산기지 이전 대상에 포함돼 있다.

미군 기관지인 성조는 23일 “주한미군이 121병원의 보수공사를 위해 지난해 1단계로 3540만달러를 투입했으며 올해 2단계로 2450만달러, 2007년까지 3단계로 1030만달러를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티브 보일런 미8군 대변인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보수 비용은 미국이 자체 부담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8군측은 “보수공사는 이미 수년 전 기지 이전 계획과 상관없이 확정된 프로젝트”라며 “기지 이전이 마무리되기 전이라도 미군 환자들을 위해 병원 보수공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르면 미군은 기지 이전 후 시설물을 그대로 남기게 돼 있다”며 “병원이 쓸 만하면 우리가 넘겨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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