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예술영화 함께봐요"…영화사랑 인천사람들

  • 입력 2004년 2월 24일 01시 58분


치과의사 작곡가 서점주인 등 인천지역 각계 인사 40여명으로 구성된 ‘우리 영화를 사랑하는 인천사람들’(영화사랑 인천사람들)이 25일 경인전철 부평역 앞 대한극장을 빌려 영화 ‘선택’을 상영한다.

이 영화는 1951년 간첩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무기형으로 감형된 주인공과 교도소에 수감된 비전향 장기수들의 삶을 그린 홍기선 감독의 2003년 10월 개봉작. 주인공은 1995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나지만 일흔을 넘긴 나이에 석방돼 가족으로부터 외면받자 결국 북한으로 넘어간다.

대한극장은 ‘태극기 휘날리며’ 등 3편을 상영하고 있지만 이날 오후 7, 9시 두 차례만 ‘선택’을 유료 상영한다. 관람료는 일반 6000원, 청소년 3000원.

영화사랑 인천사람들은 이날 극장 입구에 실물 크기(0.75평)의 감방을 설치해 관람객에게 독방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여성 빨치산 출신으로 장기수였던 정순덕씨를 초청해 관람객과의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영화사랑 인천사람들은 최근 인터넷 동호회(cafe.daum.net/iccinema)를 결성해 예술영화 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1월에는 부평구 산곡동 신용협동조합 미디어실에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여섯 개의 시선’을 상영했다.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최경숙씨(33·여·작곡가)는 “서울에는 예술영화전용관이 있어 수준 높은 영화를 감상할 기회가 많지만 인천에는 예술영화를 접할 공간이 없다 상업영화가 많다”며 “영화사랑 인천사람들은 예술영화를 발굴해 상영하고 야외영화축제, 예술영화관 설립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032-442-8017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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