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사진학 석사취득 대구 성산천주교회 이창규신부

  • 입력 2004년 2월 24일 01시 58분


“사진 속에 인간의 깊은 내면과 신앙을 담아내고 싶습니다.”

사진영상 분야 명문인 경일대에서 최근 사진학 석사학위를 받은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성산천주교회 이창규(李昌奎·42·세례명 마티아) 주임신부는 23일 “사진은 곧 기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신부는 졸업전시회에 출품한 작품이 화랑의 초대전으로 이어져 졸업과 함께 작가로 데뷔했다.

작품 선정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서울 인사갤러리(3월 3∼9일)와 대구 맥향화랑(3월 16∼24일)이 그의 작품 24점을 선보인다.

“영상은 현대의 언어입니다.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던 중 우연히 사진으로 삶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군요. 렌즈는 눈과는 또 다른 세상을 보여줍니다. 생각을 정화하고 삶의 의미를 확장해주는 것 같고요.”

경북 경산 출신인 그는 1981년 광주가톨릭대에 입학해 사제의 길로 들어섰다.

대구가톨릭대에서 신학 공부를 계속하던 그는 사진에 매력을 느낀 뒤 대구예술대학에서 2년 동안 사진수업을 청강할 정도로 사진에 푹 빠졌다.

이번 초대전은 추사 김정희 선생이 제주로 유배될 때 임금이 내린 유배명령인 ‘탱자나무 울타리에서 가택 연금하라(위리안치)’가 주제.

그동안 틈틈이 찍은 탱자에 관한 사진들이다.

그는 “탱자 가시에 갇힌 추사 선생의 고뇌를 담아내고 싶었다”며 “사진을 피정(영적 정화)이나 기도 프로그램에 응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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