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23일 “주택 분양가 공개를 바라는 시민 정서를 수용해 도시개발공사에서 건립하는 주택 분양원가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부산경실련이 최근 ‘아파트 값 거품빼기 부산운동본부’를 만들고 공기업 아파트의 분양원가와 공공택지의 조성원가 공개,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 폐지, 후(後) 분양제 도입 등을 촉구한 뒤 나온 것이다.
시는 먼저 지난해 입주가 끝난 부산 북구 화명동 2차 화명리버빌 24, 33평형 아파트 722가구와 화명그린힐 22평형 아파트 277가구 등 2곳의 분양원가를 이르면 다음달 공개하기로 했다.
이들 2곳의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390만원 선으로 민간아파트보다는 싼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원가산정을 둘러싼 시비를 없애기 위해 전문기관의 검증을 거치기로 했다.
또 올해 분양예정인 부산 금정구 구서동의 재건축단지인 구서지구 181가구와 연제구 거제동 거제3지구 436가구 등의 아파트 원가도 모두 공개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1991년 도시개발공사가 설립된 이후 분양된 17개 단지, 2만가구 가운데 12개 단지에서 이익이 발생했고 나머지 5개 단지는 적자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총 수익금은 전체 분양가의 4%에 해당하는 445억원이며, 이 수익금은 적자지구 보전과 공공주택 건립사업의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
시는 이번 결정이 민간아파트 값 거품빼기 운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지역 주택 및 건설업체를 위한 방안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부산경실련은 “시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최근 몇 년간 폭등한 아파트 값의 거품을 빼는 운동에 시민들의 힘을 결집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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