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왕따 동영상’ 가해 학생 소환조사

  • 입력 2004년 2월 24일 18시 25분


경남 창원시 A중학교 윤용웅 교장(60)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창원중부경찰서는 24일 동영상에 나타난 피해 학생이 실제로 ‘왕따’를 당한 것으로 보고 조만간 가해 학생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동영상에 왕따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난 B군(16)은 23일 피해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두해 “비디오 촬영에 응하지 않고 책상에 엎드려 있자 같은 반 친구들이 달려들어 귀를 잡아당기고 입김을 귀에 불어넣고 가방을 빼앗는 등 10여분간 괴롭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내성적인 성격의 B군이 급우들과 잘 어울리지 않자 평소에도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B군의 진술로 미뤄볼 때 장난이 아니라 왕따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동영상에 등장하는 가해 학생 6명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윤 교장의 인적사항이 인터넷에 유포된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가해 학생들은 “졸업을 앞두고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학급 전체가 비디오를 촬영하는데 유독 B군만 응하지 않아 장난삼아 손으로 가볍게 흔들었을 뿐 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윤 교장이 유서는 남기지 않았지만 동영상 파문과 관련한 메모, 유족 진술, 타살 흔적이 없는 점 등을 종합해 자살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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