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24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노 대통령의 민주당 죽이기가 당 지지도 하락의 주요인’이라며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조 대표의 진솔하고 소탈한 답변 때문에 간간이 폭소가 터졌다.
―민주당 지지도가 10% 남짓에 불과한데….
“솔직히 걱정된다. 노 대통령의 민주당 죽이기 전략이 상당히 주효하고 있다. 국민 지지 못 받는 대통령도 ‘올인’으로 나오니까 확 달라진다. 방송 환경도 나쁘고, 제2야당의 숙명적 한계도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호남과 영남에서 2등 하는 사표(死票)가 많이 나올 것이다.”
―탄핵 추진은 엄포용인가.
“결코 구호 아니다. 필요한 시기에 착수하기 위해 법률적 검토까지 했다. 탄핵 의결하면 대통령직이 직무 정지되는데 그런 혼란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환경 되는지, 노 대통령은 그걸 받아들일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선례를 만드는 것인 만큼 진통과 시련이 있을 것이다.”
―노 대통령의 지난 1년을 평가하면….
“낙제점이다. 특히 국민 통합에서 그렇다. 내편과 네편을 나누고, 개혁과 반개혁을 나누고, 심지어 수도 이전과 관련해 구세력과 신세력을 나눴다. 아무리 민주주의 국가라도 대통령은 국민의 스승인데, 청소년 교육을 위해서라도 정제되고 품위 있는 용어를 써야 한다.”
―노 대통령의 불법 대선자금 ‘10분의 1’ 발언에 대한 견해는….
“그 발언 책임져야 한다. 나는 4당 대표 청와대 회동 때 ‘대선 패자만 수사하지 말고, 승자가 먼저 고백성사 하라’고 건의했다. 그랬더니 노 대통령은 ‘동서고금에 진실한 고백성사는 없었다’며 거부했다.”
―노 대통령의 ‘경선자금 10억여원 사용’ 발언에 대해서는….
“법정 한도를 넘긴 것이다. 그런데도 경선자금 수사는 안 해도 좋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검찰에 수사 지침을 주는 것이다. 대통령이 마치 검찰총장처럼 말한다.”
―조 대표는 불법 정치자금 써본 적 없나.
“선거 비용 한도를 이제까지 지켜왔다. 5선 하는 동안 후원회 2번, 우편 모금 1번 한 것이 전부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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