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롯데쇼핑㈜ 등이 제출한 ‘부산 제2롯데월드 신축에 따른 교통영향평가 사전검토보완서’에 대해 심의를 한 결과 S자형의 영도대교 대체교량은 교통사고 위험과 구조적인 문제점이 많아 재상정토록 했다고 24일 밝혔다.
롯데쇼핑 측은 영도대교를 보존하는 것을 원칙으로 S자형 대체교량을 건설하라는 시의 권고안을 받아들여 최근 이 교량에 대한 사전검토보완서를 시에 제출했다.
롯데쇼핑 측은 S자형 대체교량을 건설할 경우 교량 길이가 210m로 짧은데 비해 교량 진 출입부분 2곳이 휘어져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시가 계획하고 있는 폭 20m의 영도대교 밑 해안도로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기존 영도대교 밑에 있는 기계실을 철거해야 하나 붕괴 우려가 높은 데다 해안도로와 기존 영도대교 사이가 최소 4.5m는 돼야 하는데 2.9m에 불과해 문제점이 많다고 밝혔다.
따라서 기존 영도대교를 철거하고 직선으로 된 새 대체교량을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을 함께 제시했다.
최근 열린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롯데쇼핑 측이 지적한 이 같은 문제점을 인용함으로써 기존 영도대교 보존을 전제로 S자형 대체교량을 건설하려던 시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시는 철거와 보존을 포함해 원점에서 모든 문제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1997년 12월 107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 신축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하면서 기존 4차로인 영도대교를 철거하는 대신 6차로로 확장하는 조건으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역사성 등을 감안해 영도대교를 보존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되자 2002년 10월 시정조정위원회 의결을 거쳐 기존 영도대교를 보존하는 대신 S자형 대체교량을 건설하기로 방침을 결정했던 것.
롯데쇼핑 측은 “S자형 대체교량 건설을 고수할 경우 2006년 개장 예정인 할인점 일부가 교량에 포함되는 등 전체 건축계획 수정이 불가피해 사업 추진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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