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24일 0시경 전 직장동료이자 애인인 이모씨(26·회사원)의 어머니 박모씨(62)에게 전화해 “딸은 내가 데리고 있다. 40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딸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는 4000만원가량의 카드빚을 갚기 위해 이씨와 짜고 범행을 공모한 뒤 23일 오후 10시경 서대문구 대현동 P호텔에 함께 투숙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빚에 쪼들려 이런저런 궁리를 하던 중 처음엔 장난처럼 애인에게 인질극 얘길 꺼냈다가 결국 실행에 옮기게 됐다”며 “보험설계사를 하는 이씨의 어머니가 현금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어머니에게 미안한 생각은 있었지만 빚 갚는 걸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씨에 대해 25일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이씨에 대해서도 공모 사실을 확인한 뒤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