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앞으로 이 유전자의 변이 여부를 검사하면 비만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유전자를 타깃으로 하는 획기적인 비만치료제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서울대병원 당뇨 및 내분비질환 유전체연구센터 박경수(朴慶秀) 조영민(曺英珉) 교수팀은 성인 702명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에서 비만 방지 유전자로 알려진 ‘PPAR-델타’의 변이를 발견해 비만과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연구 결과 이 유전자가 변이돼 제대로 기능을 못하는 사람의 비만지수는 평균 24.1로 높게 나온 반면 약간 변형이 있는 사람은 23.5, 그렇지 않은 사람은 21.8로 낮게 나오는 등 ‘PPAR-델타’의 변이와 비만이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지수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18.5 이상 23 미만이면 정상, 23 이상 25 미만은 과체중, 25 이상이면 비만이다.
조 교수는 “PPAR-델타 유전자는 체내의 지방 대사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변이가 생긴 사람은 지방 대사 기능에 이상이 생겨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 내분비 관련 최고 권위지인 ‘다이아베츠’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조 교수는 “기존의 비만치료제는 식욕을 억제하거나 지방의 흡수를 억제해 살을 빼는 간접적인 방법이었다”며 “이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면 직접 지방에 작용해 효과를 발휘하는 강력한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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