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으로 뒤늦게 향학열을 불태운 이들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야간과정) 2000학번 오금남(59), 정태순씨(51).
전북 고창이 고향인 오씨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 2학년 때 학업을 그만두고 1961년 서울로 향했다.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였던 오씨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와이셔츠 제작에 뛰어들었고, 이를 토대로 1970년 중구 명동에 와이셔츠 판매점을 내기에 이르렀다.
서울의 유명호텔 두 곳에서 와이셔츠점을 운영하고 있는 오씨는 “어렵게 용기를 내 가족 몰래 고입·대입 검정고시에 잇따라 응시해 합격했다”며 “아무리 바빠도 수업을 꼬박꼬박 들었다”고 말했다. 정씨도 오씨처럼 중학교 2학년 때 학교를 그만둔 뒤 생계에 매달리다 1999년 대입검정고시를 통과해 이듬해 성균관대에 합격했다. 정씨는 “얼마나 재미있게 학교를 다녔는지 모른다”며 “전공을 살려 정치 현장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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