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게 자원' 갈수록 늘고 있다

  • 입력 2004년 2월 26일 01시 22분


경북지역 동해안의 특산물인 대게의 자원이 동해 전 해역에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시험선을 타고 트롤어구를 이용해 조사한 결과 대게가 강원 주문진∼울산 연안까지 동해 전 해역에서 포획됐다.

특히 경북 포항시 장기갑 연안의 경우 대게 밀도가 16t/km²으로 매우 높았으며, 예전에는 거의 잡히지 않았던 울산시 정자 해역까지 대게 분포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대게 자원이 늘고 있는 것은 포획허용기간이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이나 최근 어업인들이 자발적으로 1개월 늦춰 12월부터 대게를 포획하고 있는 데다 수컷과 함께 잡히는 암컷은 전량 방류토록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대게의 주 서식지인 수심 150∼300m 수역에서 지속적으로 어망 등 폐기물 수거작업을 벌인 결과 서식환경이 개선된 점도 한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기간 중 포획된 대게의 갑(甲·등딱지) 폭은 암컷이 1.5∼8.1cm, 수컷 1.3∼11.5cm로 대부분 수산자원보호령상 포획이 금지된 어린 대게로 나타나 향후 어린 대게를 보호하는 등 자원관리를 철저히 해야 대게 자원이 계속 늘고 어민소득도 향상될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대게 자원이 풍부해지면서 영일수협의 경우 올 들어 23일까지 위판된 대게는 모두 160t(위판금액 18억6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0t(위판금액 11억8900만원)에 비해 45% 증가했다.

영일수협 관계자는 “근해자망어선이 잡은 대게 가격은 현재 큰 것 상품이 마리당 8만원, 중품은 4만원 정도”라며 “올해 러시아산 대게 수입물량이 크게 줄면서 국내산 대게 상품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포항=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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