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아시아대회 경기장 부실의혹

  • 입력 2004년 2월 26일 01시 22분


2002 부산 아시아경기대회(AG) 주경기장 내부 골조가 무너져 내리고 금정실내체육관에 빗물이 새는 등 곳곳에서 부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프로축구 부산아이콘스 구단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2시반경 부산 연제구 거제동 AG 주경기장 1층 아이콘스 구단 사무실 천장에서 가로, 세로 1m, 두께 40cm 크기의 콘크리트 덩어리 2개가 떨어졌다. 이 충격으로 가로 7m, 세로 5m의 사무실 천장 철재판과 형광등, 온풍기, 집기 등이 파손됐다.

부산시와 시공사인 현대건설측은 “당시 공사 관계자들이 퇴직해 이 시설물의 정확한 용도를 모르겠다”며 “추가 조사를 해 봐야 용도와 부실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경기장 내에는 이번에 무너져 내린 것과 똑같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9개나 더 있다.

AG 주경기장은 완공 후에도 유리섬유 재질의 지붕막이 50여 군데나 찢어져 현재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보도블록과 마감재 문제로 말썽을 빚었다.

또 22일 금정구 두구동 금정실내체육관에서는 부산 KTF와 원주 TG삼보의 프로농구 경기 도중 천장에서 빗물이 새 6분가량 경기가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체육관은 지난해 6, 8월에도 천장과 화장실 등에서 물이 새는 등 하자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장군 기장읍 기장체육관의 경우 마루판 뒤틀림 현상이 발생해 경기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으며 강서구 대저동 강서하키경기장은 배수시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AG 당시 국제경기 결승전을 취소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AG를 치르기 위해 1993년부터 시비 3645억원, 국비 1523억원, 민자 2010억원 등 모두 717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주경기장과 금정 및 강서체육공원, 기장체육관 등 12개 경기장을 건설했다.

한편 부산경실련은 25일 성명을 내고 AG 경기장 전반에 대한 부실시공 여부와 종합점검을 실시하라며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시설점검단 재구성 △공사 시방서 공개 △사고 책임자 문책 등을 촉구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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