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프로축구 부산아이콘스 구단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2시반경 부산 연제구 거제동 AG 주경기장 1층 아이콘스 구단 사무실 천장에서 가로, 세로 1m, 두께 40cm 크기의 콘크리트 덩어리 2개가 떨어졌다. 이 충격으로 가로 7m, 세로 5m의 사무실 천장 철재판과 형광등, 온풍기, 집기 등이 파손됐다.
부산시와 시공사인 현대건설측은 “당시 공사 관계자들이 퇴직해 이 시설물의 정확한 용도를 모르겠다”며 “추가 조사를 해 봐야 용도와 부실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경기장 내에는 이번에 무너져 내린 것과 똑같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9개나 더 있다.
AG 주경기장은 완공 후에도 유리섬유 재질의 지붕막이 50여 군데나 찢어져 현재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보도블록과 마감재 문제로 말썽을 빚었다.
또 22일 금정구 두구동 금정실내체육관에서는 부산 KTF와 원주 TG삼보의 프로농구 경기 도중 천장에서 빗물이 새 6분가량 경기가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체육관은 지난해 6, 8월에도 천장과 화장실 등에서 물이 새는 등 하자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장군 기장읍 기장체육관의 경우 마루판 뒤틀림 현상이 발생해 경기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으며 강서구 대저동 강서하키경기장은 배수시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AG 당시 국제경기 결승전을 취소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AG를 치르기 위해 1993년부터 시비 3645억원, 국비 1523억원, 민자 2010억원 등 모두 717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주경기장과 금정 및 강서체육공원, 기장체육관 등 12개 경기장을 건설했다.
한편 부산경실련은 25일 성명을 내고 AG 경기장 전반에 대한 부실시공 여부와 종합점검을 실시하라며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시설점검단 재구성 △공사 시방서 공개 △사고 책임자 문책 등을 촉구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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