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가 6월1일부터 홈페이지(www.gangnam.go.kr)에서 인터넷 과외를 실시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EBS도 4월 1일부터 인터넷 과외를 시작하기로 해 자존심 싸움이 벌어진 것.
강남구는 1월부터 준비한 인터넷 과외를 EBS에서 따라한 것이라며 끝까지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강남구 이재붕 문화공보과 팀장은 "일부에서 강의가 중복된다는 지적도 있지만 수험생에게 필요한 주요 과목을 선정해 EBS와 차별화된 컨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EBS 박상우 위성제작팀 팀장은 "이미 1년 전부터 인터넷 과외를 준비했고 교육체계도 다르다"고 주장했다.
EBS가 2월1일부터 TV에서 방영 중인 대학수학능력시험 강의는 중급 수준. 인터넷은 TV와 차별화하기 위해 국 영 수 등 주요과목을 상·하급으로 나눠 동영상 서비스 할 예정.
강남구의 인터넷 과외 예산은 9억원. 3월 말까지 확정하는 강사진의 1인당 강사료는 학원 수준인 수천만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EBS의 예산은 1인당 강사료 월 28만원을 포함해 총 102억원. 현재 25명의 강사진을 섭외했고 추가 모집 중이다.
특히 EBS 인터넷 과외는 무료다. 이를 의식한 강남구는 당초 실비로 받기로 했던 방침을 바꿔 연회비 1만원만 받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학원 관계자들은 강남구와 EBS가 서로 인기강사를 빼 가면 학원업계를 붕괴시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교육 관계자는 "강남구와 EBS의 인터넷과외가 사교육비 경감 차원이라는 데 공감하지만 과열 경쟁 때문에 수험생들이 혼란에 빠질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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