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는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지역교육에 대한 다양한 투자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교육 문제 때문에 인근 대구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농어촌지역 자치단체들이 학생수 감소를 막기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도시 지자체가 교육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
구미시는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시내 학교에 18억원을 지원했으며 학교폭력을 줄이기 위해 해마다 ‘비둘기학교’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26일 구미시에 따르면 올해 졸업한 지역 고교생 가운데 서울대 16명, 연세대 35명, 고려대 39명, 경찰대 4명 등 수도권 주요 대학에 모두 572명(진학생의 18%)이 진학했다. 또 포항공대 1명, 경북대 148명 등 대구 경북지역 대학에 1990명이 진학(진학생의 61%)했다.
서울대 등 상위대학 진학률은 1999년 60명에서 올해는 106명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6개 실업계 고교 졸업생 1600여명은 산업도시답게 2500여개의 자격증을 따냈다. 이 가운데 절반은 대학에 진학했으며 절반은 취업했다.
올해 첫 졸업생 383명을 배출한 금오고의 경우 취업을 원한 3명을 뺀 380명 전원이 4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김호열(金鎬烈·59) 교장은 “성적향상보다 오히려 인성교육에 더 힘을 쏟았다”며 “구미의 교육여건이 좋아 교육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주민들이 초중고 교육을 위해 대구 등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을 시정(市政)의 주요 목표로 삼았다. 김 시장은 “구미가 한국 수출을 계속 주도하려면 외자유치 못지않게 교육기반이 훌륭해야 한다”며 “인구(현재 36만명)가 늘어나고 있으므로 지자체 복지차원에서도 교육발전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시는 구미교육청과도 협력 체제를 강화한다는 방침. 김동관(金東寬) 구미교육장은 “지자체와 교육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면 교육기반을 쌓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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