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기계공학부 학생들에게 ‘디지털 제품 개발’을 주제로 강연한 뒤 26일 돌아간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잭 톰슨 회장(64·기계공학박사)은 “이공계 분야의 전망은 대단히 밝다”며 이같이 말했다.
SAE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97개국 8만5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자동차공학 전문학회. 톰슨 회장은 내년 SAE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각국의 자동차공학회를 순회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까지 40년 동안 다임러 크라이슬러사에서 자동차 기술자로 일한 미국 자동차업계의 산 증인이다.
“자동차공학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걸쳐 과학기술 인력은 갈수록 몸값이 높아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미국은 고령사회에 접어들어 과학기술 인력수급이 어려워지고 있어요. 아시아의 대표적인 나라인 한국의 우수한 공학도들에게는 그만큼 세계 시장이 넓어지는 것이죠.”
톰슨 회장이 영남대를 방문한 것은 SAE가 해마다 세계 각국 공학도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300cc급 자작(自作) 자동차대회에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영남대 공대팀이 2001년부터 출전해왔기 때문. 영남대 기계공학부 자동차 동아리는 세계 140개 팀이 출전한 지난해 대회에서 50위로 아시아 최고 성적을 거뒀다. 그는 “국제화 마인드와 도전의식, 최고경영자(CEO)로 성장할 수 있는 소양 등을 갖춘 이공계 대학생이 많이 배출돼야 할 것”이라며 “한국에 이공계 대학 진학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하지만 이는 좁은 태도이며 눈을 세계로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경산=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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