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협력 봄바람 부나…경총 회장, 양대 노총 위원장 만나

  • 입력 2004년 2월 29일 18시 20분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신임 회장단이 이달 초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위원장을 잇달아 만난다. 경총 회장단이 양대 노총 위원장을 직접 찾아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총은 29일 “새로 선임된 이수영(李秀永) 회장과 김영배(金榮培) 상임부회장이 3월 4일과 8일에 각각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방문해 이남순(李南淳) 위원장과 이수호(李秀浩)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총 회장단은 그동안 한국노총과는 자주 만남을 가져왔으나 민주노총과는 2000년 5월 민주노총의 요청으로 단 한 차례 만났다.

이번 만남은 노사관계 개선에 대한 이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이제는 갈등과 대립의 노사관계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얽혀있는 노사관계를 풀지 않고는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와 ‘청년실업문제 해결’ 등 국내 경제가 안고 있는 과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총의 한 관계자는 “노사관계에서 사측을 대변하는 경총의 수장(首長)이 된 만큼 카운터파트인 노동계 대표들에게 인사차 방문하는 것”이라면서도 “이례적으로 찾아가는 만큼 노동계와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임 경총 회장단의 이번 방문에 대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측도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경총측은 전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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