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다른 나라 대학에도 술을 매개로 한 ‘통과의례’가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 대학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새내기 술 권하기’는 지나치게 강압적이고 과도하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체질과 남녀를 가리지 않는 ‘강권 음주’로 해마다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주류업체들이 미래의 주당에 대한 ‘입맛 선점’을 목표로 신학기 판촉 활동을 통해 대학생들의 음주를 부추기고 있다니 이 또한 한심한 일이다.
새내기들이 대학 입학 후 지성의 세례에 앞서 과도한 술 세례를 받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술로 맺어진 관계는 술이 깨는 것과 동시에 사라져 버리고 과음과 허송세월로 지내기에는 대학 4년이 너무나 짧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건전 음주문화에 대한 대학의 다채로운 교육과 캠페인이 필요하다. 사실상의 첫 공식적 술자리인 대학 새내기 시절의 술버릇은 평생의 음주문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선배는 술보다는 실력과 교양 및 풍부한 인생 경험으로 후배들을 리드해야 하며 새내기들 또한 강권에 의한 술잔은 단호히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스스로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는 것이 진정한 대학생활의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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