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경기 하남시 모 의원에 ‘우리는 전문 사제폭탄 제조업자다. 1000만원을 기부했다 생각하고 조용히 처리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협박편지가 배달돼 원장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같은 내용의 편지가 하루 이틀 차이를 두고 서울과 경기 성남, 광주, 안양시 등 다른 병원 10여곳에도 배달된 사실을 확인했다.
편지는 흰색 A4 크기의 종이에 타이핑됐으며 서울 동대문우체국 24일자 소인으로 박모씨(28) 명의의 계좌번호도 함께 적혀 있었다.
그러나 박씨는 경찰에서 인터넷을 통해 자신 명의의 통장 10개(일명 대포통장)를 만들어 7만∼10만원을 받고 팔았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협박사건에는 박씨의 계좌 중 3개가 이용됐다.
경찰은 일단 대포통장을 거래한 박씨에 대해 29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이번 협박사건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택배로 보낸 통장을 서울 모 PC방에서 받은 30대 남자를 찾는 한편 박씨에게 인터넷으로 통장을 주문한 사람의 IP주소를 추적하고 있다.
수원=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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