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청 공무원 김순래(金舜來·42·환경연구사·이학박사)씨가 수질오염 해결에 관해 쓴 논문이 국제 학술지 ‘생태공학(Ecological Engineering)’ 최근호에 실렸다.
이 논문은 김씨가 강원대 이학박사 학위논문으로 쓴 것으로 논문 제목은 ‘식물플랑크톤과 물벼룩의 먹이사슬을 이용한 하수중의 영양염류 제거’이다.
맑은물보전과에 근무하는 김씨는 이 논문에서 “물벼룩을 이용한 생태복원을 시도해 큰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그는 “오염된 물을 약품으로 처리하면 2차 오염이 발생하지만 물벼룩을 이용해 처리하면 이 같은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며 “이 방법은 유기물질은 98%까지, 부영양화의 원인인 인과 질소는 60% 이상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씨 연구의 골자는 인과 질소의 영향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식물플랑크톤인 녹조류를 동물 플랑크톤인 물벼룩이 먹어치운다는 것이다.
김씨는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근무하면서 녹조류와 물벼룩을 기르는 대형 실험장치를 만들어놓고 매일 몇 μm(1백만분의 1m) 크기로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녹조류 및 3mm 이상 크는 물벼룩들과 씨름했다.
특히 물벼룩은 생장력이 엄청나 하루에 개체수가 30%씩 증가, 매일 물벼룩을 뜰채로 걷어내 어항 속 물고기들의 먹이로 주고는 했다.
학계에서는 김씨의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것을 국내 연구진의 개가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씨는 “이번 연구로 체계적인 환경보호는 물론 예산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향 강원도의 맑은 물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계속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90년 인제군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해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을 거쳐 지난해 5월부터 도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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