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 모호하면 과학탐구 선택=2005학년도 대학입시는 인문계열은 과학탐구 성적을, 자연계열은 사회탐구 성적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지 않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이에 따라 고교 1학년 때부터 자신의 진로와 상관없는 과목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제7차 교육과정에서 고교의 계열구분을 폐지했지만 실제로는 구분을 훨씬 심화시킨 측면이 있다. 고교 교육에서 대학 입시의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역사와 사회적 소양이 부족한 이공계 학생과 자연과학에 무지한 인문사회계 학생이 미래사회에 적합한 인재상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이 제도는 큰 맹점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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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적성이 인문 계열인지, 자연 계열인지 모호한 학생들은 과학탐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서울시내 많은 대학이 과학탐구를 치른 뒤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하더라도 별다른 불이익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과학Ⅱ가 과학Ⅰ보다 불리=과학탐구에서는 물리Ⅰ 화학Ⅰ 생물Ⅰ 지구과학Ⅰ(이하 과학Ⅰ)과 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이하 과학Ⅱ) 등 총 8개 과목 가운데 4개 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과학Ⅰ은 응시자 수가 많고 상하위권이 비교적 고르게 응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학Ⅱ는 상위권을 중심으로 비교적 소수의 학생들만 응시할 것이므로 상대평가에서 불리하다.
3월에 실시될 모의고사에서 과학Ⅰ에 비해 과학Ⅱ 응시자 수가 상당히 적을 것이다. 또 시간이 갈수록 학습에 부담을 느껴 중도에서 포기하는 중하위권 응시자가 많을 것이므로 실제 수능에서는 응시자 수가 더욱 줄어들 것이다. 일부 명문대만 과학Ⅱ를 의무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과학Ⅱ의 내용이 과학Ⅰ에 비해 어려운데도 시험시간은 똑같이 과목당 30분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표준점수로도 해결되지 않는다. 표준점수제는 과목별 시험 난이도 편차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조정하기 위한 것일 뿐, 과목별 응시자 집단의 실력 수준의 편차를 보정하는 기능은 없기 때문이다.
○‘과학Ⅰ 3+과학Ⅱ 1’이 표준=상위권 학생들은 반드시 과학Ⅱ를 한 과목 선택해야 한다. 과학탐구에서 4개 과목을 요구하는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포항공대 등과 의대 한의대 정도밖에 없다. 기왕에 4개 과목을 선택하려면 과학Ⅰ 3과목에 과학Ⅱ 1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과학 Ⅱ 과목을 하나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서울대 자연계열에 지원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명문대 입시를 염두에 두지 않는 중하위권 수험생은 두세 과목만 응시해도 지원에 별 무리가 없다.
○과목선택은 소신껏=표준점수제에서는 원점수로 똑같은 만점이라도 해당 과목의 평균점수가 낮을수록 표준점수가 높게 나온다. 과학Ⅰ의 4과목 가운데 특정 과목이 유리하거나 불리하다는 분석은 특정 수험생이 어떤 과목을 선택하더라도 모두 같은 원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시험 난이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원점수를 받는다는 전제는 절대로 성립될 수 없다. 과목별 난이도와 평균점수는 시험마다 계속 바뀌기 마련이므로 이런 풍문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의 관심과 적성, 학교 진도 등을 고려해 소신껏 응시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실제로 지구과학Ⅰ이 표준점수제에서 불리하다거나 의대에서는 반영하지 않는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 그러나 지구과학 선택을 금지한 대학은 성균관대 의대 및 약대와 고신대 의대뿐이다. 의대와 약대를 지망하는 상위권 학생들이 지구과학Ⅰ을 기피하면 오히려 지구과학Ⅰ 응시자가 상대평가에서 유리해지는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심층면접도 고려해야=고교 3년생은 수시모집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는 심층면접을 치르는 대학이 많지 않지만 수시모집에서는 많은 대학이 심층면접을 치른다. 따라서 수능을 대비하면서 심층면접도 함께 준비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심층면접 시험의 유형이 대학별로 매우 다양하므로 지원하려는 대학의 유형에 따라 차별화된 대비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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