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훈고 재배정 받아들이지 않을땐 학원강사 초빙 별도 수업

  • 입력 2004년 3월 1일 19시 23분


학교 재배정을 요구하고 있는 경기 안양시 석수동 충훈고 학부모들은 재배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학교 입학식과 별도로 ‘학교 없는 입학식’을 열고 학원강사를 초빙해 수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배정과 관련된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사상 초유의 집단 사교육이 이뤄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민병권 학부모대책위 대표는 1일 “2일까지 학교 재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충훈고 입학식이 열리는 3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재배정을 요구하는 학생들을 모아 별도의 입학식을 열겠다”고 말했다.

충훈고 전체 배정학생 552명 가운데 1일 현재 148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또 학부모 166명은 지난달 26일 법원으로부터 학교배정 효력집행정지 가처분 결정을 받았으며 113명은 추가로 같은 내용의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낸 상태다.

민 대표는 “입학하지 않은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의 공간에서 학원강사를 초빙해 수업을 할 것”이라며 “교육청을 상대로 이에 대한 정신적 물질적 손해배상청구소송도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학부모측은 2일 학교 설립 및 배정과 관련해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사청구에는 충훈고 학부모 등 322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측은 또 학교 배정과 학교건물 인허가 관련 공무원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안양=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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