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대표는 이날 기자와 만나 “한 인사가 구정 직전 내게 전화를 걸어 ‘여권 고위층이 지난해 11월 대구에서 구정 후 한화갑 사법처리 이야기를 했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 김원기 최고상임고문이 지난해 11월 1일경 ‘민주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놀랄 만한 부정 부패가 있었다’고 말한 것도 여권이 당시 나에 관한 모든 (수사) 상황을 알고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여권은 그런 상태에서 내게 입당을 권유했다”며 “올 1월 18일 장관급 인사가 집으로 찾아와 ‘열린우리당에 입당해주셔야 저희들도 자유롭게 처신할 수 있다’고 채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내가 ‘입당 명분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 단순히 권력을 쫓아갈 수는 없지 않느냐’고 하자 그 인사는 ‘명분을 만들어 보겠다’며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그로부터 9일 뒤 내가 서울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할 것을 선언하자 검찰이 바로 나를 소환했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이어 “지난해 11월쯤에도 김 고문과 열린우리당 모 의원이 민주당 의원을 통해 ‘민주당을 탈당해 교섭단체를 만든 뒤 열린우리당과 통합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왔으나 거절했다. 그런데 1월 중순쯤 확인해보니 출국금지 조치가 돼있더라”며 검찰 소환이 자신의 입당 거절과 관련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연말쯤 월드컵휘장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황모씨가 검찰에서 내 이름을 댈 것을 강요받고는 구치소에서 ‘한화갑이한테 돈을 주고 들어왔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불면 봐주겠다는데…”라고 탄식한 것을 본 목격자도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검찰 출두 문제와 관련해 “주위 사람들이 불공정성 편파성을 지적하며 당당히 대처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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