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폐교 활용 '포토갤러리' 꿈 이루다…사진작가 서재철씨

  • 입력 2004년 3월 2일 00시 02분


제주지역 산간에 버려진 폐교가 제주의 자연을 기록하고 감상하는 포토갤러리로 다시 태어났다.

제주지역 대표적 사진작가 서재철(徐在哲·57)씨는 남제주군 표선면 가시리 가시초등교 건물을 ‘포토갤러리 자연사랑’으로 조성해 1일 개관했다. 가치초등학교는 3년 전 학생수 감소로 문을 닫은 뒤 자재창고로 쓰였다.

학생들이 꿈을 키웠던 교실은 주제전시장, 자유전시장, 세미나실, 스튜디오, 카메라전시실 등으로 바뀌었으며 운동장은 야영장으로 쓰인다.

땅 할아버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따라비’ 전시장에서는 제주 오름(기생화산)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바람이 머무는 곳이라는 뜻의 ‘바람자리’ 전시장에서는 한라산에서 바다까지 제주의 비경과 사계절을 느낄 수 있다.

서씨는 지난해 9월부터 폐교에서 생활하며 교실바닥을 걷어내고 페인트를 직접 칠하는 등 구석구석을 새로 단장했다.

서씨는 “30여 년 동안 사진을 찍으면서 늘 간직했던 전문 전시장을 마련하겠다는 꿈을 농촌의 폐교에서 이루게 돼 기쁘다”며 “제주의 풍광을 눈과 마음으로 느끼는 장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포토갤러리에서는 서씨가 소장한 10만점의 사진작품과 신규 촬영 작품 가운데 60여점이 번갈아 전시된다.

지방일간지 사진부장과 편집부국장을 지낸 서씨는 현역 기자시절 한국기자상, 서울언론인상, 송하언론인상을 수상했다. 사진집으로 ‘제주해녀’, ‘한라산 노루’ 등을 펴냈다.064-787-3110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