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대표적 사진작가 서재철(徐在哲·57)씨는 남제주군 표선면 가시리 가시초등교 건물을 ‘포토갤러리 자연사랑’으로 조성해 1일 개관했다. 가치초등학교는 3년 전 학생수 감소로 문을 닫은 뒤 자재창고로 쓰였다.
학생들이 꿈을 키웠던 교실은 주제전시장, 자유전시장, 세미나실, 스튜디오, 카메라전시실 등으로 바뀌었으며 운동장은 야영장으로 쓰인다.
땅 할아버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따라비’ 전시장에서는 제주 오름(기생화산)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바람이 머무는 곳이라는 뜻의 ‘바람자리’ 전시장에서는 한라산에서 바다까지 제주의 비경과 사계절을 느낄 수 있다.
서씨는 지난해 9월부터 폐교에서 생활하며 교실바닥을 걷어내고 페인트를 직접 칠하는 등 구석구석을 새로 단장했다.
서씨는 “30여 년 동안 사진을 찍으면서 늘 간직했던 전문 전시장을 마련하겠다는 꿈을 농촌의 폐교에서 이루게 돼 기쁘다”며 “제주의 풍광을 눈과 마음으로 느끼는 장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포토갤러리에서는 서씨가 소장한 10만점의 사진작품과 신규 촬영 작품 가운데 60여점이 번갈아 전시된다.
지방일간지 사진부장과 편집부국장을 지낸 서씨는 현역 기자시절 한국기자상, 서울언론인상, 송하언론인상을 수상했다. 사진집으로 ‘제주해녀’, ‘한라산 노루’ 등을 펴냈다.064-787-3110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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