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출근 대란’ 없었다

  • 입력 2004년 3월 2일 15시 31분


서울 시청 앞 광장의 교통체계가 바뀐 뒤의 첫 출근길인 2일 오전에 일부 도로는 혼잡했지만 예상했던 '교통 대란'은 없었다.

특히 서소문로와 태평로 일대는 심각한 체증을 빚었지만 우려했던 소공로와 무교동길, 시청 뒷길 등은 비교적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출근시간대(오전 7~9시) 시청 주변의 도로 구간별 통행 속도는 시속 16~27㎞로 지난달 화요일의 평균 속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서소문로(충정로~시청)와 태평로(서울역~시청)의 시청 방향 평균 속도는 지난달 평균보다 각각 시속 8㎞, 4㎞가 감소된 11.8㎞, 12.4㎞로 조사됐다.

또 서소문로나 남대문로에서 온 차들이 을지로나 남산3호터널 쪽으로 가려면 거쳐야 하는 북창동길은 당초 차등차로제(3개 차로는 무교동 을지로 방향, 1개 차로는 역방향)로 운영될 계획이었지만 4개차로가 모두 무교동 을지로 방향 일방통행으로 변경돼 일부 차량이 역주행하는 일도 벌어졌다.

서울시 이제원 도심교통개선반장은 "시민들이 북창동길 진입에 익숙하지 않아 머뭇거리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교통량은 지난달 오전에 시간당 1만3000대였던 것이 이날은 14% 감소한 1만1000대로 나타났다. 이는 새로 바뀐 통행방법을 숙지하지 못한 운전자들이 아예 시청 앞 광장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서울시의 분석.

반면 이날 오전 남산3호터널을 통과해 소공로 무교동길 시청 뒷길을 지나는 데는 5분도 안 걸릴 정도로 소통이 비교적 원활했다. 정체가 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소공로의 경우 출근시간대 시청방향 평균 속도가 지난달 화요일 평균 20.4㎞였던 것이 2일에는 24.9㎞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제원 반장은 "전반적인 흐름은 대체로 양호했으며 정체가 나타난 일부구간에 대해서는 경찰청과 협의해 신호나 차로폭을 조정할 것"이라며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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