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고양시에 중학교 신입생 8명뿐

  • 입력 2004년 3월 3일 14시 27분


인구 100만명에 육박하는 경기 고양시 한 중학교에서 2일 치러진 입학식에는 신입생이 8명뿐인 풍경이 연출됐다.

그나마 지난해(4명)보다 정확히 2배나 늘어난 수치다.

고양시 일산구 덕이동 고양여중은 신입생 수가 워낙 적어 현재 전교생이 53명이다.

교사는 10명으로 한문과 컴퓨터 등 2과목은 교사가 없어 다른 과목 교사가 대체하고 있다.

수학여행을 가려해도 여행사에서 꺼려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모든 교사들이 학생들을 1대1로 가르칠 정도라는 장점이 있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이 학교에 신입생이 오지 않는 것은 2년전 현재 부지로 학교가 옮겨왔으나 주변에 주거지역이 거의 없고 교통편이 불편해 통학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코앞 일산신도시에서 과밀학급난이나 위장전입 문제가 빚어지는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

학교측은 갈수록 신입생이 줄어들어 학교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예술고등학교로 전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청이나 지역 주민들은 사립인 이 학교 재단이 학교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기도 교육위원회 최창의 교육위원은 "당초에는 전문대로 전환하려고 외진 곳으로 이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단측의 판단착오로 빚어진 현상이므로 중학교를 살리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은 이 재단이 함께 운영중인 고양여종고를 특성화 고교로 전환해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면 중학교까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학교 관계자는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신입생이 줄어드는 상황이라 예술고등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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