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씨 롯데그룹서 6억원 받아

  • 입력 2004년 3월 3일 18시 20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부장)는 3일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安熙正·구속)씨가 대선 전 롯데에서 6억원 안팎의 불법 자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노 후보 캠프의 불법 대선자금은 104억여원으로 늘어났으며 안씨가 대선을 전후해 불법으로 받은 돈도 48억여원으로 늘었다.

검찰은 최근 신동인(辛東仁) 롯데쇼핑 사장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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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안씨를 소환해 노 후보의 정무팀장으로 활동할 당시 롯데에서 불법 모금한 자금을 노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와 자금의 사용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대선 이후 롯데에서 3억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및 알선수재)로 여택수(呂澤壽) 대통령제1부속실 행정관에 대해 이날 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여 행정관이 “3억원 중 일부를 안씨에게 전달했으며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안씨에게 건너간 돈이 열린우리당 창당과 관련해 쓰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돈의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여 행정관은 지난해 8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쇼핑 26층 롯데그룹 회장 응접실에서 신 사장에게서 현금 3억원이 든 대형 여행용 가방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대선자금 불법 유용 의혹과 관련해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의 수행비서와 운전사 등을 총선 이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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