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찬성 교사 퇴진” 이틀째 등교거부

  • 입력 2004년 3월 3일 19시 01분


전북 부안군 변산면 변산서중 학부모들이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 유치에 찬성하는 교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이틀째 자녀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변산서중 한상관 교장은 3일 “1학년 신입생 학부모들이 도덕과목을 가르치는 J모 교사(48)의 자질과 품행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틀째 학생들의 등교를 막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2일부터 1학년 신입생 전체인 42명이 등교를 하지 않자 J교사를 담임직에서 해임하고 2일 열릴 예정이던 입학식을 연기했다.

한 학부모는 “김종규 부안군수와 사촌동서간인 B교사가 방폐장 유치에 적극 찬성해 중립적 가치관을 가져야 할 교사의 신분을 망각했다”면서 “학부모들이 J교사에게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또 일부 학부모들은 “J교사가 학교를 떠나지 않는 한 아이들의 등교를 무기한 막겠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4일 오전 학부형 총회를 열어 앞으로 행동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학교측과 일부 교사들이 “교사가 군수와 친인척이고 방폐장 유치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등교를 막고 담임을 교체하는 것은 교권 침해이며 명예훼손이다”고 반발해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교사는 “학교측이 학부모들의 주장에 밀려 J교사를 담임직에서 해임한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면서 “학부모들이 J교사의 사퇴를 종용하면서 김 군수를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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