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실련은 3일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지하광장에서 많은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명예의 상징인 제3회 ‘밑 빠진 독’ 상에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지붕막을 선정해 발표했다.
지붕막은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1996년 착공 2001년 9월 완공)의 지붕을 덮어씌운 일종의 유리섬유로 설치비만 220억원이 들어갔다.
부산시는 당초 주경기장의 지붕을 돔 식으로 설계했다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반개방형으로 설계와 구조를 변경해 지붕막을 설치한 것.
시가 지붕설계를 급하게 변경하면서 공기가 2년이나 지연됐다. 이 여파로 시공도 부실해졌고 추가로 57억8000만원의 공사비가 들어갔다.
또 완공 1개월 후인 2001년 10월 지붕막 10군데가 찢어진 뒤 2003년 9월까지 165군데가 파손됐다. 지난해 태풍 매미 때는 48개의 막 중 9개가 완전 파손돼 아직도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다.
부산경실련은 “지붕 막 뿐 아니라 내부 골조가 붕괴되는 등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전체 시설의 부실로 예산낭비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경실련은 이달 중 부산시 건설본부에 ‘밑 빠진 독’ 상을 수여하고 지붕막 전면 재시공과 시설점검단 재구성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경실련은 총 7178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 아시아드 주경기장과 금정체육공원, 강서체육공원, 기장체육관, 서낙동강 조정 및 카누경기장 등 12개 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에 대한 사후 활용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적자발생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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