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대란’이 장기화되자 지역 건설사들은 철강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광주시는 2006년 말 완공 예정인 지하철 1호선 2구간 공사(서구 치평동∼광산구 옥동간 8.14km구간) 8, 9, 10공구 등이 철강재를 확보하지 못해 당초 계획된 공기를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3일 밝혔다.
이들 지하철 공구는 올해 1분기에 쓸 5593t 가운데 현재 확보하지 못한 3801t을 기존의 조달방식 대신 자체구입 방식으로 구매를 추진 중이나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
공구별로는 8공구의 경우 1756t 가운데 767t, 10공구는 2955t 가운데 1025t만이 확보돼 있으며 9공구는 전체 물량 882t중 단 1t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 7월 준공 예정인 상무신도심내 광주전시컨벤션센터도 필요한 철강재와 철근 944t 가운데 20%(194t) 수준의 물량만 확보돼 있다.
시는 이에 따라 공사장별로 관급가격(t당 41만4000원) 보다 훨씬 비싼 60만원선의 사급제품이라도 구매하기로 하고 철강재 확보에 나섰다.
전남지역의 경우 조달청에 발주를 의뢰한 국가지원지방도와 지방도 14건과 계속사업으로 추진 중인 연륙 연도교 사업의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전남도는 담양∼장성 북하(1.9km), 구례∼광양(1.3km) 등 확 포장 공사를 지난달 조달청에 발주했으나 철강재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교량 옹벽 등 구조물공사가 지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신안군 압해대교, 여수 백야대교, 거문도 연륙교 등 턴키방식으로 건설 중인 연륙 연도교도 시공업체들이 철강재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공사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