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 부대에서 근무했던 군인들의 모임인 실미전우회(회장 김양구)는 "지난달 27일 청와대, 국방부, 국무총리실, 공군본부, 국가인권위원회 등 5개 기관에 군 생활에서 얻은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보상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전우회 측은 "많은 실미도 부대 출신자들은 당시의 심한 훈련 때문에 지금까지 머리와 허리 등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으며 일부는 참혹한 현장을 목격한 뒤 정신분열증세까지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미도 부대에는 23명의 기간병이 있었으며 훈련병들의 난동으로 17명이 숨졌다.
이들은 또 실미도에서 근무할 당시 군이 생명수당 등 각종 수당을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전역 후 30년이 지나도록 주지 않고 있다며 미지급 수당도 즉각 지급해줄 것을 요구했다.
2000년 결성된 실미전우회는 당시 사건에서 생존한 기간병 6명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으며 최근 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비 건립을 추진 중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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