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권역별 판세 긴급점검]<1>서울 강북

  • 입력 2004년 3월 4일 19시 59분


《각 당의 4·15 총선 공천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각 지역의 대결구도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대통령 측근비리와 관권선거 논란으로 가팔라진 여야대치 속에서도 선거현장에서는 이미 예선을 통과한 각 당 후보들이 본선 레이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여야 후보간의 날카로운 대치전선이 형성되고 있는 권역별 총선 대결구도와 관전포인트를 8차례에 나눠 게재한다.》

서울 강북권은 전통적으로 호남표와 서민표를 바탕으로 옛 민주당이 야당이던 때부터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다. 그러나 민주당 분당이라는 변수를 계기로 전통적인 지지표가 어떻게 분산될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2000년 16대 총선 때만 해도 강북권은 민주당이 16석을 차지, 한나라당(8석)의 2배를 차지할 만큼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분당 이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어느 쪽도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후보확정이 늦어지고 있는 곳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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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는 한나라당 박진(朴振) 의원이 당대표 경선출마까지 선언하며 지명도를 높여가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3일 공천자로 발표한 정흥진(鄭興鎭) 전 종로구청장에 대해 양경숙(梁敬淑) 전 시의원이 여론조사의 왜곡을 주장하고 나서 분란을 맞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징발을 보류하는 대신 다른 ‘빅카드’ 투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구는 한나라당 박성범(朴成範) 의원에 맞서 민주당이 조직기반이 탄탄한 김동일(金東一) 전 중구청장을 내세우고 있으나 구속 중인 정대철 의원의 둘째 아들로 열린우리당 후보경선에 나선 호준씨(34)의 거취결정에 따라 구도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과 민주화동지인 열린우리당 유인태(柳寅泰)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격돌하는 도봉을은 각각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핵심측근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의 대구출마로 빈 강북을은 호남지역구 포기를 선언한 뒤 상경한 같은 당 김경재(金景梓) 의원이 빠른 속도로 고정표를 접수해나가는 데 대해 한나라당은 안홍렬(安鴻烈) 변호사를 대항마로 내세웠다. 열린우리당은 최규식(崔奎植) 전 한국일보 편집국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중권(金重權) 전 민주당 대표가 경북에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 마포갑에는 한나라당이 신영섭(申英燮) 전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을, 열린우리당은 MBC기자 출신의 노웅래(盧雄來) 부대변인을 각각 내세웠다.

한편 한나라당은 박명환(朴明煥·마포갑) 박주천(朴柱千·마포을) 의원이 나란히 비리연루 의혹으로 구속된 데다 이 같은 악재(惡材)가 은평 서대문에까지 영향을 미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를 계기로 새로 태어날 ‘뉴 한나라당’ 이미지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분당(分黨)을 비판하며 당사수의 선봉에 선 추미애(秋美愛·광진을) 의원과 호남지역구를 포기한 강북을의 김경재 의원 등 상징성 높은 인물들을 내세워 거점별로 고정표를 결집시키는 ‘진지전’을 구사할 계획이다.

열린우리당은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와 김영춘(金榮春) 임종석(任鍾晳) 의원 등 ‘개혁성’과 ‘젊음’을 갖춘 인물들을 내세워 부동층을 파고드는 틈새전략을 편다는 계획이다.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서울 강북권 주요 정당 공천후보 대진표
선거구정당별 후보
종로박진(한) 정흥진(민)
중구박성범(한) 김동일(민)
용산진영(한) 성장현(민) 김진애(우)
광진갑홍희곤(한) 김영춘(우)
동대문갑장광근(한) 김희선(우)
성북갑정태근(한) 유재건(우)
강북갑김원길(한) 박겸수(민) 오영식(우)
강북을안홍렬(한) 김경재(민)
도봉을설훈(민) 유인태(우) 장일(자)
은평갑강인섭(한) 조동회(민) 이미경(우)
서대문갑이성헌(한) 우상호(우)
서대문을정두언(한) 안완길(민) 박상철(우)
마포갑신영섭(한) 김중권(민) 노웅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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