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4시경 인천 남구 주안동 T아파트 3동 610호 이모씨(45) 집에서 이씨와 부인(35), 두 딸(10, 12세) 등 일가족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주민 최모씨(39·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목욕탕에서 흉기로 손목을 그은 채 숨져 있었으며 부인은 같은 장소에서 온몸을 둔기에 맞아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
식탁에서는 독극물로 추정되는 흰색가루와 이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1일 작성한 것으로 돼 있는 유서에는 “딸들아 미안하다. 우리 걱정 없는 하늘나라에 가서 살자. 엄마는 우리랑 같이 사는 것이 싫은가봐. 엄마 생각은 하지 말자”라고 적혀 있었다.
최씨는 경찰에서 “2일 오후 이씨의 부인이 찾아와 ‘살기 싫다’는 얘기를 한 뒤 연락이 없어 집을 찾아가 보니 가족 4명이 모두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두 딸에게 독극물을 먹인 뒤 부인을 목욕탕에서 흉기로 살해하고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수년 전부터 실직했으며 평소 자주 부부싸움을 했다는 주변사람들의 진술에 따라 생활고와 가정불화를 못 이겨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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