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닭 사료기술로 음식쓰레기 처리

  • 입력 2004년 3월 7일 2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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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닭고기가공업체의 사료화 전문기술을 활용한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이 광주에서 선보이게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시 환경시설관리공단은 7일 “최근 전국의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제2음식물쓰레기처리시설 처리공법 기술심사에서 자원재활용 가능성이 높은 ‘건식사료화’ 방식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관련법규 개정으로 광역시지역 음식물쓰레기 직접 매립이 내년 1월부터 전면 금지되는 상황에서 전국의 자치단체 및 관련 업체들의 비상한 관심 속에 진행됐다. 첨단공법인 ‘사료화’가 기존 ‘퇴비화’에 한판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료화방식을 제안한 업체는 광주 중견건설업체인 남광건설㈜(대표 김대기·金大起)로 닭고기가공업체 ㈜하림(대표 김홍국·金弘國)의 기술을 원천기술로 채택한 점이 특색.

두 회사 대표는 개인적 친분을 바탕으로 하림이 보유한 특허기술에 건설기술을 접목해 수년간의 긴밀한 기술협의를 통해 이 같은 결실을 이끌어 냈다.

이 공법은 현재 전북 익산을 비롯한 하림의 닭고기 가공공장에서 배출하는 각종 쓰레기를 원료로 수년간 안정적으로 가동해 사료생산에 기여해 온데다 각종 기관의 실제 환경성 검증을 거쳤다는 점이 특징.

시설공단 측은 기술심사에서 이 공법에 대해 “국내 음식물쓰레기의 특성을 감안, 2차 오염을 유발하지 않고 시중판매가 가능한 사료를 최단 시간 내에 제조하는 최첨단공법으로 당초 목표로 설정한 자원화의 취지에 가장 부합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대규모 국내 수주전을 앞두고 치러진 이번 공모에는 퇴비화공법을 제안한 ㈜한화건설 ㈜대우엔지니어링 등 국내 굴지의 업체 7곳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사업비 99억원을 들여 내년 1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광주 제2음식물쓰레기처리시설은 광산구 본덕동 송대하수처리장내 2500여평 부지에 건립되며, 하루 150t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게 된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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