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4시25분경 경기 시흥시 거모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모씨(43·무직)와 부인(41), 딸(11), 아들(9) 등 일가족 4명이 함께 숨져 있는 것을 이씨의 형(44)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형은 경찰조사에서 “동생과 연락이 끊겨 아파트에 가보니 문이 잠겨 있었다”며 “소방서에 연락해 문을 부수고 들어가 보니 동생 가족이 모두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안방 서랍장 위에는 이씨가 쓴 ‘큰형님께’란 제목의 유서와 함께 수표와 현금 등 41만4000원이 남겨져 있었다. 거실에서는 어린이용 감기약병 2개와 컵 2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 부부가 감기약에 극약을 섞어 아이들에게 먼저 먹인 뒤 자신들도 나눠 마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씨 가족이 2월 17일 이후 주변사람과 연락이 끊겼고 발견 당시 시신이 부패된 점으로 미뤄 숨진 지 보름가량 지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 결과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의 한 제조업체에 다니던 이씨는 회사에서 5000만원을 대출받아 주식투자를 했으나 실패한 뒤 1억원에 달하는 사채와 신용카드 빚을 진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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