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북]폭설 대란 대책에 한숨

  • 입력 2004년 3월 8일 23시 20분


《대전 및 충남·북 지역의 폭설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불고있다. 예상치 못한 천재지변에 넋을 잃은 주민들이 복구활동에 나섰지만 폭설이 주고 간 상처는 너무도 깊다.》

○…농가뿐만 아니라 산업체와 교육시설의 피해도 크다.

대전 대덕구 석봉동 풍한방적 공장은 1만2500평 규모의 건물 2개동이 무너져 50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구 문화동 순복음교회의 조립식건물과 서구 관저동 ㈜SNG의 지붕도 붕괴됐다.

충북 청주산업단지에 입주한 하이닉스반도체, LG화학은 도로가 막혀 지각하는 사원들이 속출하자 2교대 체제로 생산시스템을 변경했다.

충남 공주 계룡초, 봉황초, 장기초등학교는 급식실 및 조립실이 파손돼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통보했다.

○…대전시내 이면도로와 주택가 골목길, 아파트 주차장 등은 8일까지도 제설작업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시내 주요 간선도로는 6일부터 제설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나 골목길 등은 쌓인 눈이 얼음덩이로 변해 이 마저 쉽지 않은 상태.

시내 병원에는 빙판길에 넘어진 골절 등의 부상 환자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청주시내 간선도로 및 주택가 이면도로 등에 대한 제설작업도 더디게 진행돼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H, B 아파트 주변을 비롯한 시내 곳곳의 고갯길과 이면 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출근길에 나선 차량들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속출했다.

한모씨(35·여·상당구 금천동)는 "아파트 주변 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유치원 통학 버스가 다니지 못하는 데도 제설작업을 벌이는 공무원의 모습은 거의 보지 못했다"며 시의 늑장 대응을 비난했다.

○…농산물 출하가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농협대전농산물공판장의 경우 8일 상장 경매된 품목은 40여개로 폭설 전인 4일의 절반가량이며 가격도 40∼50% 올랐다.

농협청주농산물 물류센터에서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3만5000원에 거래되던 상추(4kg)가 7일에는 42.8%가 오른 5000원에 거래됐다. 풋고추(10kg)가격도 5만원에서 7만원으로 40% 가량 올랐다.

○…서울 마포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경찰관과 의경 95명은 8일 오전 충북 충주시 주덕읍 화곡리 사회복지시설인 사랑의 집과 살미면 내사리 1구에 있는 오리 사육사 및 시설하우스의 복구 작업을 도왔다.

강원 강릉시는 ‘대전시민 힘내세요’라고 씌어진 제설차 2대를 대전시내에 긴급 지원, 지난해 수해 때 도와 준 대전시에 보답했다.

대전=이기진 doyoce@donga.com

청주=장기우 syraw825@donga.com

청주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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