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는 지난달 28일부터 8일까지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투니버스 홈페이지를 통해 설문조사한 결과 설문에 응한 2235명 가운데 28.8%(643명)가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9일 밝혔다.
왕따를 경험한 643명에게 '왕따 당했을 때 의논하는 사람'을 질문한 결과 '의논할 사람이 없다'고 답한 학생이 34.5%(222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모 26%(167명) △친구 15.7%(101명) △선생님 12.1%(78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어떤 친구가 왕따를 많이 당하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잘난 척 하는 아이'라고 답한 어린이가 26.1%(583명)로 가장 많았고 △옷차림이 지저분해 보이는 아이 18.3%(409명) △말 없고 내성적인 아이 15.2%(340명)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고자질을 잘하는 아이 8.9%(200명) △어리숙해 보이는 아이 6.7%(150명) 등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친구를 왕따 시킨 경험이 있는 어린이도 전체 응답자의 30.7%인 687명이었다. 그 이유로는 응답자 중 35.5%(244명)가 '왕따 당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해 가해자 중 상당수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나도 모르게 전체적인 분위기에 휩쓸려서'라고 답한 어린이가 36.1%(248명), '동참하지 않으면 내가 왕따당할까봐'라고 한 어린이가 18.2%(125명)로 나왔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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