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金昌國)는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D대에 다니던 장애인 이모씨(21)가 학교 기숙사 동료인 B, S, S씨 등에 의해 성적 학대 등 괴롭힘을 당한 것에 대해 이를 방조한 학교를 상대로 8일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진정서에 따르면 B씨 등은 이씨와 같은 과 동기로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는 친구 사이. 그러나 B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지체장애 1급으로 몸이 불편한 이씨를 심하게 구타하는가 하면 먹다 남은 음식을 억지로 먹이며 괴롭혀 왔다.
이들은 심지어 2, 3일에 한번꼴로 성행위 관련 기구를 가지고 이씨를 학대하고 이 장면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까지 했다. 결국 이를 견디다 못한 이씨는 지난해 11월경 기숙사와 인근 야산에서 두 차례 자살을 시도했다가 겨우 목숨을 건졌다. 현재 이씨는 B씨 등 3명을 성 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이나 B씨 등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신용호(申龍鎬) 사무국장은 “이씨가 대학에 진상 규명 및 도움을 요청했지만 대학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면서 “대학이 장애인을 모집했으면 이들을 보호하고 제대로 교육할 의무가 있다는 의미에서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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