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비 구름대 뒤로 강한 황사가 따라오고 있다"며 "10일 오후에 비가 그친 뒤 시작된 황사가 11일 새벽부터 오후까지 최고조에 이른 뒤 밤까지 이어지다 밤 늦게 서서히 사라지겠다"고 10일 예보했다.
기상청은 미세먼지(PM10) 농도가 200~300μg/㎥인 경우를 약한 황사, 300~500μg/㎥을 보통 황사로, 500μg/㎥ 이상을 강한 황사로 규정하고 있다.
이번 황사는 당초 예상보다 규모가 크고 농도가 짙어 미세먼지 농도가 500μg/㎥ 이상인 강한 황사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김태룡 공보관은 "강한 황사가 오면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 어린이는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사가 사라진 뒤에는 전국의 낮 기온이 10도 이상을 웃도는 맑고 포근한 봄 날씨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황사 시작
중국에 황사가 본격 개시됐다.
중국은 9일 밤부터 10일 오전 시베리아에서 불어온 강풍의 영향으로 베이징(北京), 간쑤(甘肅)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랴오닝(遼寧)성 등의 상당 지역이 황사로 뒤덮였다. 일부 지방에서는 500m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중앙기상국은 올들어 7번째인 이날 황사 현상이 가장 심했으며, 10일에는 허베이(河北)성, 산시(陝西)성, 닝샤후이주(寧夏回族)자치구 등에도 확산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황사를 동반한 심한 바람 때문에 비행기 이착륙과 고속도로 운행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베이징시 환경보호국은 이번 황사로 공기 오염이 심해졌다면서 시민들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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