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외로 ‘교통대란’은 빚어지지 않았으나 운전자들은 통행 경로에 따라 이전보다 3∼15분 시간이 더 걸리고 서소문로와 시청 뒷길의 혼잡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시청 부근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4명의 경험담을 들어 봤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중구 서소문로 대한항공빌딩으로 출근하는 대한항공 김형배 과장(34)은 시청 앞 P턴이 금지돼 염천교 쪽으로 돌아오느라 출근 시간이 10∼15분 더 걸린다고 말했다.
중구 소공로까지 서소문로를 이용해 출근했던 롯데백화점 이장화 차장(45)은 통행방식이 바뀐 이후 서소문로가 너무 막히자 이후 광화문으로 2km가량 더 돌아 출근한다.
마포구 홍익대 앞에서 중구 무교동 서울파이낸스빌딩으로 출근하는 코리아 에셋 어드바이저즈(KAA) 홍석원 대리(30)도 마찬가지. 무교동길이 일방통행으로 바뀌면서 영풍문고까지 가서 돌아오느라 출근시간이 늘어났다.
서초구 방배동에서 종로구 관훈동까지 소공로를 이용해 출근하는 홍보대행사 커뮤니크의 심영수 공동대표(35·여)는 코스는 그대로지만 정체가 이전보다 심해져 출근시간이 3∼4분 더 길어졌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길이 막히는 것은 참을 만하지만 청계천 복원공사로 도심 교통이 어려운 이때에 왜 하필 시청 앞 광장 공사까지 벌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 대리는 “시청 뒷길에 생긴 정체로 차량이 프라자호텔까지 밀리는 경우도 있다”며 “전반적으로 공사 때문에 주변이 어수선한 것이 불만”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서소문로에 있는 건물은 출근하기가 아주 불편하다”며 “숭례문 앞이나 삼성본관에서 서소문로로 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통체계가 바뀐 뒤 승용차 이용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는 사람도 늘었다.
중구 신당동에서 태평로 삼성본관으로 출근하는 삼성전자 김정민 과장(36·여)은 “도로상황을 예측할 수 없는데 모험을 할 수 없어 차를 두고 다닌다”고 말했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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