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8시20분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D아파트 박모씨(45) 집에서 박씨가 빨래건조대 줄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 정모씨(46)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정씨는 경찰에서 “평소 우울증세가 있는 남편이 사업이 잘 안 되는데다 검찰 조사까지 받자 많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2002년 9월 말경 경기 군포시 당동에 빌라를 신축하는 과정에서 각종 편의를 봐달라며 군포시 공무원 이모(44), 박모씨(42)에게 각각 1000만원씩을 준 혐의로 5일 불구속 입건돼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
공무원 이씨와 박씨는 같은 날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그러나 경찰은 박씨가 가족에게 남긴 유서에는 사업상 남아있는 채권과 가족에 대한 걱정만 있을 뿐 검찰 수사와 관련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박씨가 지난달 27일과 이달 1일 등 두 차례 검찰에 출석해 뇌물 공여 사실을 진술했다”며 “이 사건을 스스로 제보한 박씨는 첫 번째 조사 때 부인과 함께 출석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조사를 받는 등 수사절차상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성남=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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