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 교수 석방대책위원회’는 11일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송 교수 무죄 석방 촉구 사회원로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위에 배달된 송씨의 편지 2통을 공개했다.
송씨는 이 편지에서 “많은 정치인들, 재벌 회장과 사형수까지 함께 생활하니 구치소야말로 한국 사회의 표본실이라 할 수 있다”면서 “한국 사회는 갈등이 증폭되는 과도기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盧武鉉) 정부의 출범은 그러한 문제를 분명히 보여준 하나의 사건”이라며 “기득권 세력은 갑자기 잃어버린 고지의 탈환에 혈안이 돼 자꾸 무리수를 두고 (개혁세력은) 정권을 잡았으나 이를 견고하게 다지고 개혁을 추동시킬 힘이 없다보니 갈팡질팡하는, 한마디로 주인 없는 사회처럼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씨는 “지난 입춘 추위는 정말 매서웠지만 오는 봄을 결코 막을 수 없다”면서 “‘매화는 한 번 추위를 겪지만 그의 향기를 팔지 않습니다’(梅一生寒不賣香)”고 편지를 끝맺었다.
그는 또 다른 편지에서 “재판부의 선고를 기다리는 심정은 담담하다”며 “국가보안법은 한마디로 ‘네모난 원형’을 그리려는 애초부터 무모한 법적용이었다”고 비판했다. 송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5년형을 구형받았다.
한편 이날 김세균(金世均·서울대) 교수 등 사회 원로 30여명은 “송씨는 남북 학술 교류에서 성실한 중재자 역할을 했을 뿐인 만큼 무죄 석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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