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권역별 판세 긴급점검]<6>대구·경북

  • 입력 2004년 3월 11일 19시 03분


《역대 선거에서 대구-경북(TK)은 한나라당의 철옹성이었다. 한나라당은 16대 총선에서 이 지역 27개 선거구를 싹쓸이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빨간 불이 곳곳에 켜지고 있다. ‘한나라당=차떼기당’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2002년 대선 때 70%대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이 지역의 지지율은 20%대로 급락했다. 최근 TK지역의 기초의원들이 줄줄이 열린우리당으로 옮겨간 것은 민심 변화의 단초라는 분석이다.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과 장차관 출신을 징발해 ‘올인’했고, 민주당은 조순형(趙舜衡) 대표가 정치생명을 걸고 대구 출마를 선언했다.》

▽대구=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전략지역 공략에 맞서 한나라당은 6명의 현역의원을 새 얼굴로 교체했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선친 조병옥(趙炳玉) 선생의 정치적 고향인 중-남 선거구에서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남구청장 출신의 열린우리당 이재용(李在庸) 후보와 MBC 케이블방송 사장을 지낸 한나라당 곽성문(郭成文) 후보 간의 ‘빅매치’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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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 선거구는 열린우리당이 일찌감치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강철(李康哲)씨를 투입한 데 맞서 한나라당은 부장검사 출신의 주성영(朱盛英) 변호사를 공천했다. 열린우리당이 윤덕홍(尹德弘) 전 교육부총리를 징발한 수성을에서는 한나라당 주호영(朱豪英) 변호사가 대항마로 나섰다. 무소속으로 3번째 도전장을 내민 남칠우(南七祐) 후보의 선전 여부도 변수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백승홍(白承弘) 의원이 지역구를 옮겨 강재섭(姜在涉) 의원과 맞대결을 벌일 서구도 열전지역. 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철언(朴哲彦) 전 장관은 수성갑에서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의원과 맞붙는다.

한나라당 대구시지부장인 이해봉(李海鳳) 의원은 “한두 곳이 상당히 신경 쓰인다”고 전했다.

▽경북=포항이 가장 열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 남-울릉에서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비서관을 지낸 박기환(朴基煥)씨를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 후보의 도전 카드로 내세웠다. 박 후보는 영남권에서는 유일하게 민주당 간판으로 민선 시장에 오를 만큼 기반이 탄탄하며 이 후보는 당 사무총장과 경북도지부장을 겸하고 있어 접전이 예상된다. 또 포항 북은 한나라당 이병석(李秉錫) 의원과 열린우리당의 배용재(裵龍在) 변호사,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허화평(許和平) 전 의원의 3파전이 예상된다.

구미을과 경산-청도는 추병직(秋秉直) 전 건교부 차관과 권기홍(權奇洪) 전 노동부 장관이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출정하는 ‘올인’ 지역. 한나라당은 각각 기업인 김태환(金泰煥)씨와 최경환(崔炅煥) 전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라는 ‘경제 카드’로 수성에 나섰다.

영주에선 열린우리당의 이영탁(李永鐸) 전 국무조정실장이 수행원의 금품제공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장윤석(張倫碩) 전 법무부 검찰국장을 단수 우세후보로 확정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대구 경북 주요 정당 후보자 대진표

선거구정당별 후보
대구중-남곽성문(한) 이재용(우)
강재섭(한) 백승홍(무)
동갑주성영(한) 이강철(우)
수성을주호영(한) 윤덕홍(우) 안준범(자)
경북포항북이병석(한) 신원수(민) 배용재(우) 허화평(무)
포항남-울릉이상득(한) 김병구(민) 박기환(우)
구미갑김성조(한) 조현국(우) 박준홍(자)
구미을김태환(한) 추병직(우)
영주장윤석(한) 이영탁(우) 김석동(자)
경산-청도최경환(한) 권기홍(우) 박치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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