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아이콘스 프로축구단 "연고지 이전 안한다"

  • 입력 2004년 3월 11일 22시 36분


프로축구 부산 아이콘스가 연고지 서울이전을 철회하고 부산 잔류를 공식 선언했다.

이방주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이종환 한국프로축구연맹 부회장은 10일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만나 아이콘스의 부산 잔류를 최종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달 4일부터 시작된 부산 아이콘스의 서울 이전 파문은 36일 만에 일단락됐다.

이 사장은 이날 “열악한 경기장 인프라와 수익구조 악화로 연고지 이전을 고려했었지만 그동안 부산시민이 보여준 변함없는 사랑을 보면서 이전계획을 철회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경기장 사용료 감면(25%→10%) △지역 기업들의 광고 지원 △부산 아이콘스 발전협의회 구성을 포함해 중장기적인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아이콘스도 부산 잔류선언과 함께 5년 내 시민구단 재창단 및 경기력 향상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아이콘스의 연고지 이전 파문은 열악한 시설인프라와 관중 격감,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 기업들의 무관심, 재정적자로 인한 경영난 등이 빚어낸 결과여서 이들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따라서 아이콘스 구단과 부산시, 축구인들이 모두 합심해 시민의 사랑을 받는 구단으로 변모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부산시민들은 “오랜 전통의 부산 프로축구가 계속될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프로야구, 프로농구와 함께 시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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