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士 김근향 소위 여성 첫 수석졸업

  • 입력 2004년 3월 12일 18시 51분


12일 경남 진해에서 열린 제58기 해군사관학교 졸업·임관식에서 해사 개교 이래 처음으로 여성 생도가 수석 졸업했다.

이날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근향 소위(23)는 1학년 때부터 줄곧 전교 1, 2등의 우수한 학업 성적을 유지해 수석 졸업의 영광을 안았다.

김 소위는 “여고를 나와 해사에 입교했기 때문에 남성들만의 세계에서 시련도 적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여군의 역사를 내가 새로 쓰겠다는 생각으로 이겨냈다”고 말했다.

김 소위는 2학년 때 사관생도 마라톤대회에서 여성 생도 중 1위를 차지했고, 3학년 때는 여성 생도 최초로 가(假)입교 훈련생들을 지도하는 훈련소대장을 맡기도 했다.

김 소위는 “졸업은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이라며 “연평해전이나 서해교전에서 자신을 희생했던 선배들처럼 대한민군 해군장교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졸업 후 초등군사반 교육을 마친 뒤 함정에 배치될 예정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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