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씨름판을 누비며 ‘천하장사’에 오르기도 한 김정필(金正泌·32)씨가 늦깎이 대학생이 됐다.
김씨는 최근 대구보건대 헬스 매니지먼트과에 입학해 막내동생뻘인 학생들과 수업을 듣고 있다.
그는 “고교 졸업 후 프로씨름단으로 진출했으나 대학 진학을 못한 사실을 늘 안타깝게 생각해왔다”며 “씨름대회 주심으로 활동했던 대구보건대 이정섭 교수의 권유를 받고 진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프로씨름 26대, 27대 천하장사를 지낸 그는 대구의 영신고를 졸업한 뒤 조흥금고와 울산현대 프로씨름단 대표선수로 활약했으며 지난해 3월 현역에서 은퇴했다.
김씨는 “배움의 즐거움은 천하장사에 등극했을 때의 기쁨에 못지 않은 것 같다”며 “대학을 졸업한 뒤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고 밝혔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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