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연합대학' 청사진 나왔다…광주-전남 5개국립大

  • 입력 2004년 3월 16일 21시 39분


광주전남지역 5개 국립대학이 추진 중인 ‘연합대학’의 청사진이 나왔다.

신입생 미달 등 벼랑 끝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통합을 전제로 한 연합대학 구축에 합의한 지 8개월만의 성과로 다른 지역 대학에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 목포대, 목포해양대, 여수대, 순천대 등 광주전남지역 5개 국립대 연합대학 실무추진위원회는 2010년까지 3단계로 나눠 연합대학을 체제를 만드는 사업계획서를 최종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1단계로 올해 연합대학 설치령을 제정하고 기구를 만드는 등 초기 연합대학 체제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2단계인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캠퍼스 간 역할분담에 따라 특성화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3단계(2009∼2010년)로 완전한 연합대학 체제를 정착시킨다는 것이다.

연합대학 직제와 관련해 이들 대학은 1대학 5캠퍼스 체제로 운영하면서 5개 캠퍼스 총장은 그대로 두고 연합대학 총장을 신설해 인사 예산권을 주고 학사 경영 사무분야 부총장 3명을 임명하기로 했다.

이들 대학은 또 대학원생을 포함한 입학정원을 올해 1만412명에서 해마다 10%씩 감축, 2010년에는 8000명으로 줄이고 교수는 현재의 1650명에서 2000명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각 대학의 유사 및 중복학과의 교육과정을 표준화해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점진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연합대학 직할로 국제학부, 문화학부, 한의학부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재 이들 대학은 철학과, 법학과, 생명과학기술학부, IT학부 등 6개 학과에서 교육과정 표준화 작업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전남대 김현태 기획협력처장은 “교육부와의 협의가 시작되면 향후 연합대학 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합대학이 뿌리를 내리면 대학별 기능과 잠재력을 배가시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대학은 지난해 7월 연합대학 체제 구축에 합의한 이후 16차례의 실무위원회와 4차례의 총장협의회를 가졌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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