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규(金爀珪) 전지사가 사임한 지난해 12월부터 경남도정을 이끌고 있는 장 대행이 6월 5일 치러지는 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여론을 의식한 것이다.
한나라당 소속 백신종(白信鍾)의원은 16일 제 213회 임시회 도정질의에서 “장 대행이 이런 저런 행보로 시간을 벌며 정치권의 구애를 은근히 즐기고, 사전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보궐선거 출마설과 특정 정당 입당설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의 김권수(金權洙)의원도 “장 대행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입당을 놓고 조율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공무원들이 일은 하지 않고 눈치만 살피는 사태가 빚어졌다”며 “정치적 거취를 확실히 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대행은 답변에서 “4월 총선과 산적한 현안을 고려할 때 도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일만이 본인의 책무”라며 “이런 상황에서 ‘가정’을 토대로 개인적 거취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동안 도의회와 언론의 질문에 대한 답변수준을 그대로 유지한 셈이다.
지역정가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장 대행이 총선 직후 공직을 사임하고 열린우리당 공천으로 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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