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연구원은 17일 '2004년 임금전망 및 과제' 보고서에서 10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상승률이 7.9%(±0.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생산성임금제(임금상승률을 생산성증가율과 연계시키는 방식)에 근거한 올해의 적정 임금인상률은 6%로 제시했다.
지난해 임금상승률은 9.7%, 2002년은 11.2%였다.
보고서는 △수출 호조 및 내수위축에 따른 임금상승률 및 고용증가율의 양극화 지속 △근로시간 제도 개편에 따른 임금 인상 여부가 임금상승률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임금상승률을 낮출 요인으로는 △일자리만들기 사회협약 등 고용 및 임금안정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여부 △작년 경기침체에 따른 상여금 지급률 감소를 들었다.
정진호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최근까지 임금상승률은 생산성증가율에 비해 2002년 5%포인트, 2003년에 3%포인트 높았다"며 "경기침체에 따른 노동수요의 감소를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적정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임금상승률 때문에 우리나라 상품의 해외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이 주요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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